동물/자연 2013. 8. 1. 17:53

¶ 애써 지은 거미 집이 무너져가고 있다 하지만..

(거미에게는 포기할 줄 아는 지혜가 있다)

 

 

√ 수시로 걷어 내도 자꾸만 지어대는 거미들의 거미 집들.. 허락어 없이 어느 새 보면 또 거미줄을 쳐 놓았다.

한데, 비가 오는 탓에 주방 창문에 지어 놓았던 거미줄이 빗물이 맺혀 축 쳐져버렸다. 조금만 더 비를 맞으면 내려 앉을 판이다. 안쓰러운 마음에 오늘은 거미줄을 걷지 않는다.

해충을 잡아 먹는 우리에게 유익한 곤충이니 살려 둬서 나쁠 것도 없다 조금 지저분해지는 거 감수한다면 모기 한 방 덜 쏘일 수도..

 

 

√ 자세히 보니 작은(어린) 산왕거미 새끼가 눈에 띈다. 이 작은 몸으로 이 거대한 집을 짓다니 놀랍다.

근데 거미 몸에도 빗물이 맺혀있다. 비를 맞으며 집 걱정하는 지 꼼짝을 않고 매달려 있다.

참 처량한 모습니다. 우리 사람들도 때로는 이런 상황(이런 씨추에이션, Situation)을 보일 때가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의 세게에도 이런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완벽하게 행복하고 만족스런 인생보다는 이 거미의 모습처럼 그렇지 못한 상황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누리고 사는 것이 무수히 많으면서도 어떤 한 가지에 전부인양 그것에 매달려 초라한 자신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이 처량하고 불쌍해 지는 것 같다.

 

 

√ 그런데 거미는 거미줄이 다 헤지기 전에, 그 전에 포기를 하는 행동을 보인다. 완전히 무너지기 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완파 되기 전에 미리 어느 정도 선에서 남은 거미줄을 미련없이 스스로 끊어 제거해버린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새 거미집(거미줄)을 짓기 시작한다.

우연히 발견한 것이지만,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포기할 줄 아는 지혜, 그 결단력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정확하게 이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자기 집을 스스로 제거해 버리기도 하고 다시 짓기도 하는 거미의 생활상을 눈으로 경험해 보면서 만물이 인간보다 지혜롭다는 분명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나님의 지혜로 만드신 것들이니 만큼 그분을 거스리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아둔한 자기의 생각을 믿고 살아가고 있는 인생들 보다야 어느 면에서 더 낫지 않겠는가?

오늘은 내가 무엇을 포지하지 못하고 끝내 부여잡고 있는 걸까 생각이 깊어진다.

미련스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 보다는 깨끗히 능동적으로 포기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훨씬 빠른다는 것을 거미의 생활의 지혜를 통해 배우고 간다. - 107 - sotktjf dlatlrmf

 

posted by 존재의 의미 오만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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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5.11.07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