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분리작업 및 돈 만들기..
¶ 한 때 고물이라는 걸 주워 보았습니다. 하루 종일 박스도 주워 보고, 공사현장 가서 자투리 철근 도막 무진장 주워 모아 고물상에 팔아 생계도 유지해 봤습니다. 박스 줍는 분들, 고물 줍느라 고생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작은 경험담입니다. 어느 날 하루는 고물상에 고철을 실고 갔더니 사장 아주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돈은 손 끝에서 나옵니다"라고.. |
√ 지금도 도로를 오가는 파지 차, 고물 차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근데 다니면서 밖스(폐지 또는 파지) 주워가지고 얼마나 돈이 될까? 먹고 사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새벽에 차 안막힐 때도 주워보고 낮에도 주워보고 서울시내 보다는 한적한 시골로 돌아다니며 수거해 보기도 했는데, 정말 기름값 빼고 남을까 말까 하더군요. 더구나 당시 기름값까지 갑자기 오르는 바람에..
√ 어느 날, 전자제품(원산지 중국의 카세트, 우퍼 등)을 수입 판매하는 업체에서 고장난 불량품 등 폐기처리하는 카세트와 우퍼, DVD 수백대를 수거해다가 분리, 분해작업을 시작해 봤습니다. 아주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분해를 해서, 구리와 전선, 고철 등을 분리했습니다. 3년 가까이 이 일을 했죠 차음 6개월 정도 해 보니 구리가 약 160만원 정도 되더라구요. 구리 분리는 전자제품 안에 들어있는 트렌지스터를 분해해서 코일 덩어리를 분리 배출하는 것입니다. 노하우는 여러번 해 봐야 터득 되고요, 그후 박스 줍는 일 보다 이 일에 전념을 하여 겨우 먹고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해야겠습니다. |
√ 위의 사진은 당시에 작업하다가 몇 장 찍어 두었던 지난 사진인데, 실제 분리 품목은 훨씬 더 많습니다. 우선 돈이 좀 되는 것 부터 나열을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구리 ② 전선 ③ 샤시(Chassis) ④ 양은 ⑤ 고철(각종 철제 케이스, 고철부품, 나사못 등) ⑥ 기판(무료폐기) 이렇게 구체적으로 분리하여 구리나 전선은 양파자루에 모으고, 고철이나 고철부품 나사못 같은 종류는 박스에 쏟아 부어 포장을 해서 박스단위로 쌓아 둡니다. 한 달 정도 밤낮으로 전동드릴에 십자 드라이버날을 끼워 풀고 또 풀고 분해하여 모으다 보면 그래도 밥 값 정도는 나옵니다. 특히 추운 겨울 눈이라도 내리는 날에는 완전 꽝이 되는 데 반해, 불량 폐기처분하는 전자제품 들을 가져다가 이렇게 분리를 하다 보니 지루하기는 해도 고생은 좀 덜 되었습니다. 물론 수입도 훨씬 낫습니다. 대신 날카로운 고철케이스나 부품 분해하다가 드라이버 날이 손 바닥을 찍는다든가 하여 크고 작은 부상을 자주 입기도 합니다. 7~8년전 그 때 작업 때 다친 손 바닥에 아직도 흉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있습니다. 나사못 푸는 과정에서 전동드릴에 힘을 너무 주다가 삐걱 하는 바람에 드라이버 날이 손바닥을 거의 관통할 뻔 했었쬬. 그래도 결국 그렇게 해서 두 해 겨울을 났습니다. 지금은 박스를 주으러 다니지는 않지만 몇 년간 이어졌던 파지꾼(고물장사) 시절이 잊혀지지를 않습니다. 그대 시절을 생각해서 늘 버릇처럼 종이란 종이는 깔끔하게 따로 하나의 박스에 모아 밖에 내어 놓습니다. 담배갑 하나까지 소홀히 하지 않고 순수 종이만을 골라서 파지줍는 분들 편하게 가져가시라고 신경을 써서 분리배출 하는 것이 생활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 전자제품 분해를 하다 보면 어느 기기에나 크고 작은 모터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것은 따로 또 모아 둡니다. 같은 고철이 아니고, 모터는 가격을 더 쳐주기 때문입니다 |
√ 밥통도 분해를 하면 고철, 전선, 양은, 스텐레스 등으로 분류가 됩니다. 다 분리하고 나면 플라스틱 케이스가 남게 되는데, 요즘은 정책적으로 분리배출이 제도화가 잘 되어있어서 플라스틱 종류는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재활용봉투에 담아 분리배출하면 관할 구청에서 그대로 수거를 해 갑니다. 때문에 별도의 쓰레기처리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죠.
√ 아참, MDF가 있었군요, 스피커나 우퍼(홈시어터) 등을 분해 분리하게 되면 플라스틱 케이스 외에 MDF가 나오게 되는데 이는 쓰레기봉투를 이용할 수가 없는 성격이다 보니 처리가 곤란할 수 있는데, 이 문제는 주변에 철거나 재활용센타를 하시는 분을 만나서 해결책을 찾으면 간단합니다. 재활용센터를 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철거와 폐기물처리업무를 취급하기 때문에, 그간 모아 두었던 MDF를 폐기물처리할 때 같이 좀 해 달라고 부탁하면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다고 생각했을 때의 가격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를 의뢰할 수가 있습니다. 마당도 없는 좁은 집에서 MDF판을 무한정 쌓아 둘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
√ 망가진 우산, 버려진 우산도 분리를 하면 깔끔하게 정리가 됩니다. 천 부분은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면 되고, 플라스틱은 재활용분리봉투에, 그리고 우산 대(고철)는 고물로 분류하여 고철과 함께 처리를 하면 됩니다. 다니다 보면 버려진 우산, 고장난 우산들이 눈에 자주 띕니다. 아직도 옛날 습관이 있어서 모든 우산을 주워 집으로 가져옵니다. 그리고 바로 분해하여 위에 사진처럼 정리를 해 둡니다. 지금은 파지장사 안 하고 있지만, 이렇게 분리, 정리를 해서 모아 두었다가 아는 재활용센터에 가져다 줍니다. 환경에 기여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고물주우면서 실감했습니다. 정말 아닌 것같은데, 지루하고 귀찮아서 그만 두고 싶은데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추운 겨울 날씨가 쥐약'이라서 인내하며 하다 보니 이런 것들이 그래도 방값(월세)과 밥은 먹게 해 주었답니다. |
√ 라이타도 분해를 합니다. 담배를 피우다 보니 라이타가 자주 가스가 바닥(사실은 새어 나가는 게 더 많음)이 나서 쓸모가 없게 되는데, 지금도 이 사람은 다 쓴 라이터를 분해하고 있습니다. - 고철, 비철, 플라스틱으로 분류가 됩니다. 제 눈에 보이는 폐라이터는 전부 분해를 해서 위의 사진처럼 만들고 종류별로 작은 상자나 플라스틱 케이스에 모아 두고 있습니다. 작은 박스에 한 가득 이것저것 모이면 역시 재활용센터하시는 거래처 분에게 가져다 드립니다. 고물 배운 덕분에 우리집은 늘 깔끔합니다. 모든 폐기물이 재생산 되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까운 지인들이 가끔 놀러 와서 이런 장면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도대체 지금 뭐하는 거야?"라고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들을 짓곤 합니다. 그럼 저는 "공부하는 겁니다"라고 답을 합니다. 뭔 소린지 알아 들을런지 모르겠지만..
작은 일에, 별볼일 없는 대상에게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마음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것도 그러한 현실에 처해 있게 됨에 따라 실제 산 경험을 통해 조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아 보면 인생에 있어 그리 나쁜 나쁜 경험만은 아닌 듯 합니다. 너무 길어지면 문제가 되겠지만.. |
√ 지금은 아래 재활용센타(상호 : 시청재활용센타)의 홈페이지 제작, 관리 및 인터넷광고 대행업을 하고 있습니다. 중고가전매입부터 철거 폐기물처리업무, 중고피아노 매매, 골동품, 중고컨테이너(콘테이너) 매매 등 사업을 하는 업체인데 자주 일당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고정인력이 있기는 하지만 늘 한결같은게 아니다 보니 수시로 1톤트럭이나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이죠. 저도 이따금 운동삼아 철거현장 불려가서 일당 받고 일 하고 올 때도 종종 있습니다. 박스 줍는 것 보다는 수입이 훨씬 낫습니다. 물론 지금은 인터넷광고업무가 '주(主)'이기 때문에 맘 내킬때만 아주 이따금 한 번씩 가보기는 거라 해당사항은 없지만.. |
√ 박스줍고 고물줍는 분들 힘 내시기 바랍니다. 혹 인생이 너무 힘들고 고단하고 어려운 일이 많으신 분들, 하나님을 찾아 한 번쯤 뭔가 안생의 해결책을 줄 지도 모르는 복음이 있는 교회 목사님과 신앙상담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신이 없다고 믿은 분들, 그렇게 믿고 싶은 분들은 어쩔 수 없겠으나 썩은 동아줄이라도 한 번 속는 셈치고 잡아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만일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마술처럼 해결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음에서 힘들다고 느끼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실로 대단한 차이입니다. 아래 전화번호는 서울 도봉교회 김기성목사님 전화번호입니다. 정말 복음 하나 만을 위해 사역을 하고 계시는 분인데, 부담없이 신앙상담 또는 꼭 하나님이 아니더라도 인생상담 한 번 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열번 아니 스무번 또는 백번도 넘게 세상의 가짜들을 만나 봐서 더 이상 아무 관심도 없는 분들 계시겠지만 그래도 언젠가 진짜를 한 번쯤 만날 기회는 어딘가에 숨어 있을거라 믿습니다. 마치 '금광'이 이 넓고 넓은 땅 덩어리 어딘가 반드시 숨어 있듯이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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