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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관심

추억이 생각나는 새총 옛날 화전민들이 밭에 앉는 비둘기를 쫒느라 사용했던 고무줄총

√. 어릴 적 화전민 아버지와 살 던 시절, 가지고 놀았던 새총이다.

 

 

☺ 그 옛날 1970년대, 내 초등학교(단시는 국민학교) 시절 아버지가 화전민으로 살던 때가 있었다. 당연 나 또한 화전민의 아들(후예)로 화전민 생활을 했었는데, 경기도 가평에서 그리고 청평 인근 산에서, 가평 현리 쪽 한얼 산 중턱에서 등등 이곳 저곳 이동해 다니며 그렇게 산 속에서 살았었다.

이때 배운 것 중의 하나가 새총 만드는 방법이다.

화전민들이 사용하던 새총은 일반 문방구에서 아이들에게 장난감 정도로 판매하는 고무줄 한 가닥짜리가 아니다. 새총으로 말하자면 전문가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당시에는 애기 기저귀 고무줄이 없어서 대신 고무장갑을 칼로 일정한 넓이를 잘라 그것으로 새총을 만들기도 했었는데, 얼마 전 만들어 본 위 사진의 새총은 고무줄이 두 겹으로 그 위력이 상당하다.

화전민들이 가꾸어 놓은 화전 밭이 언덕(경사)이 심하고 일일이 돌아 다니며 새(비둘기)를 쫒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멀리까지 돌맹이를 날려 새롤 쫒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화전민들의 아이디어에서 이 고무줄 두겹짜리 새총이 만들어 진 것이다.

작고 동그란 잘 생긴 돌맹이를 넣어 힘껏 당겨 돌을 날리면 약 300미터 정도 까지도 날아 간다.

산 아래 또는 위에 서서 여기 저기 동서남북에 있는 화전 밭의 비둘기들을 쫒기에 아주 요긴한 물건이었다. 나 역시도 비둘기 많이 쫒아 보기도 하고, 오랫동안 만지다 보니 새총의 달인이 되어 작은 참새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이 됐었다.

 

비둘기는 화전민들이 주로 농사짓는 콩 밭에서, 봄에 콩 싹(콩나물 대가리)이 처음 나오기 시작하면 이 새들(특히 비둘기)은 열심히 하루종일 이 콩나물 대가리를 다 잘라 먹어 버린다. 방치해 두면 아마도 하루 정도면 떼로 몰려와 그 넓은 화전 밭의 콩 농사를 초토화 시켜버리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래서 화전민들에게는 다른 무엇이 아닌, 비둘기들이 가장 무서운 존재 중에 하나이기도 했었다.

옛 생각이 나서 새총을 만들어 보았는데, 마트에 가니 아직도 기저귀 고무줄을 판매하고 있다.

일회용 기성품 기저귀만 쓰는 줄 알았는데, 아직 오리지널 옛날 하얀 천으로 된 아나로구 기저귀를 쓰기도 하는 모양이다.

 

분위기 좋은 까페 같은 곳에 소품으로 걸어 놓으면 딱 맞을 것 같다.

, 추억이란 게 뭔지.. 사람들은 그리고 나도 추억 속에 뭍혀 사는 때가 많은 것 같다.

어떤 때는 아예 추억 때문에 사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려웠던 사람은 어려웠던 때를 떠올리며 감사해 하면서, 행복하고 즐거웠던 사람은 또 그때를 생각하며 지금의 어려운 시간들을 이겨나가기도 하고, 과거가 없는 현재가 존재할 수 없는 것 같다.

마치 사람의 뿌리(근본)를 가지고 사는 것 처럼, 이미 지나간 시간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지나간 시간들이 그리고 그 일들이 나를 살아 게 할 수 있는 원인과 목적 그리고 힘이 되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다.

 

1975년 내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3학년 다니던 시절, 전국의 화전민들은 산으로 부터 철거되었다. 나라에서 돈을 주면서 마을로 내려가 살라고 하는 거였다. 고 박대통령의 산림녹화사업이 시작된 게 아니었나 싶은데, 아마도 그랬던 것인지.. 아무튼 정확하지는 않다. 그랬던 것 같을 뿐..

그런데 당시 일부 지역, 계곡 근처 등에 살았던 몇 몇은 마을로 내려가지 않고 정부로부터 일정량의 토지를 헐값(당시에는 평당 100원짜리 땅도 많았음)에 매입해서 그냥 눌러 앉아 살게 된 사람들도 아주 희박하게 나마 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 내가 알던 한 사람이 바로 그런 경우의 화전민 후예로서 가평 어느 한 계곡에서 화전민 아버지의 산속 계곡땅을 물려 받아 지내오다가 지금은 그의 후예(가족, 자식, 손자들)들이 여름 휴가철 사람으로 미어터지는 유명 펜션계곡에서 여유있는 경제적 안정을 누리며 살고 있다.

조상들은 고생을 했지만 후세들은 오히려 잘되었다. 우리 아버지는 그런 복도 안 남겨 놓으셨다. 지금 거기 땅 값이 무서울 정도다. - 109 - sotktjf dlatlrmf tktjfgat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