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숙박

가고 보고 놀고 싶은 절경 가평! 비온 후 남이섬 자라섬 북한강과 그 속 섬들의 전경

√ 한참을 내리던 비가 잠시 그쳤다 가평 시내와 함께 북서쪽 방향의 산들 전경이 뿌옇게 가려져 깨끗하게 보이지를 않는다. 우리 서울의 한강을 향해 유유히 흘러 내려가는 강물도 흙탕물로 변해버렸다.

그래도 아름답다. 넓고 잔잔한 북한강 물 속에 남이섬과 자라섬 그리고 이름없는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사이 좋게 모여 있다.

서울 경기 지역에서 아마도 자연경관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 가평이 아닌가 싶다.

시간날 때 마다 심심하면 이곳 가평을 계곡계곡 찾아 다니며 경치 경험을 해 보는데, 아무리 와 봐도 실증나지 않는 것이 아마도 회손되지 않은 자연경관이 아닐까 싶다.

 

 

√ 앞에 보이는 섬들도 숲이 울창하다.

몇 번 쯤은 많은 비로 인해 물들이 섬들을 범람했을 법도 한데 오히려 다른 산들에 비해 숲이 더 싱그럽다.

어디를 가 보아도 오감을 만족할 만한 곳이 쉽게 찾아 지지를 않는데, 이곳 가평에 오면 오감이 만족되는 느낌이다. 혹 내 어릴적 고향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그럴지도 모르겠다.

지리산, 설악산, 제주도, 완도, 거제도..등등 이곳 저곳 다 가 보아도 실제 경치는 절경이 틀림없는데 왠지 정이 든 적이 없어서 그런지 그냥 한 번 보고 오는 것으로 끝이 난다. 아무것도 여운이 남지를 않는다.

 

 

'구관이 명관'이라 했던가?

여기서 이 말이 어울리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인간관계도 그러한 것 같다.

매일 매일 보고 실증이 날 정도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바로 이곳 가평과 같은 느낌이다. 한 번 찌푸렸다고 해도 계속 안 보고 살 수 없는 뭔가 땡기는 그런 것이 있는 것 처럼..

우리의 눈도 안으로 굽는 성질이 있나 보다. 더 아름다운 경치가 얼마든지 있지만, 덜 아름답지만 그래도 내가 많이 봐왔던 곳이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그렇다.

매일 보고, 너무 봐 와서 더 안 봐도 아쉬움이 없을 것도 같은데, 친구란게 그렇지가 않다.

만나고, 이야기하고 보고 때로 이견다툼도 하지만, 그럴수록 깊어지는 건 바로 ''이란 놈이다

 

 

√ 이제 가평엔 전철이 다닌다.

어릴적 방학을 할 때문 서울 할머니를 보러 가평역에서 기차를 타고 마치 2억만리 먼 길을 떠났었던 것 같은 아련한 기억이 있는데, 얼마 전부터 가평역엔 현대식 전철이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근데 전동열차를 타고 가평을 오가는 데는 특별한 정취를 느끼지 못한다.

기차와 달리 중앙복도를 사이에 두고 사람들끼리 멀뚱 멀뚱,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눈의 초점을 맞추고 푹 빠져있다. 다들 고개숙인 사람들이다.

 

 

√ 가평팔경이 있다고 하는데, 그 팔경이 뭔지 내가 살았던 곳이면서도 잘 모르겠다

'남이섬' ,'자라섬', '용추폭포', '명지산계곡', '연인산', 그리곤 잘 모르겠다.

 

 

√ 가평에 이름있는 산은 세곳이 있는데,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이다

이 산들 사이사이 계곡들이 많이 있는데, 대부분 개발이 범람하여 온통 계곡마다 펜션, 민박촌으로 가득차 있다. 너무 많다 보니 여름 휴가철이면 징그러울 정도다

그래도 아직 개발이 안 되어 자연경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명지산계곡이다.

산책하고 산림욕하기 딱 좋은 곳이다. 중간에 암자가 하나 있는데,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절이 있는 전경이 왠지 정감있어 보이면서도 계곡 윗 쪽에 인가가 있다는 것은 또 좀 그렇다.

아무튼 아름다운 가평, 더는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 122 sotktj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