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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연

2012년 남양주 우리동네 첫 얼음이 얼다 가을의 단풍 풍경 구경이나 하려는지..

2012년 11월 15일 남양주 우리 동네, 첫 얼음이 얼었다.

새벽 기온이 영하 4℃ 까지 떨어지더니 아침에 보니 결국 대야에 담겨있던 물이 얼어버렸다.

풀들도 된 서리를 맞아 하얀 성애가 두텁게 끼어있다.

 

 

누군가 길 가 코스모스를 일찌감치도 베어 눕혀놓았다.

그 위로 내려앉은 서리가 심하다.

 

 

배추가 다 얼어버린 것 같은데, 이렇게 얼어 가면서도 배추가 살아 견디는 걸 보면 대단하다.

아직 김장철은 멀게 남아 있는 것 같은데 그 때 까지도 얼면서 자란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들녘이 마치 눈 내린 듯 초이른 아침 햇볕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인다.

 

 

올 해는 단풍구경이나 제대로 한번 갔다올 수 있을런지.. 하루사이에 추풍낙엽이다.

겨울 초읽기를 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유난히도 추워져버린 우리의 겨울.. '초단기성 빙하기'라나 하는 말을 뉴스에서 들은 기억이 나는데

벌써부터 그저 겨울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소원이 되어진다.

 

 

KBS뉴스를 보니 서울 시내의 노숙자들 이야기가 나온다.

대야의 물이 작은 추위에도 이렇게 얼어 버리는데 어떻게들 견뎌 나가는지 '내 일'이 아니라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이 사람을 그렇게 무력하게 만들어 버리는 건지..

사람은 기운이 나야 살 수 있다는 것을 자주 느끼며 산다.

 

 

예쁜 단풍경치가 사라지기 전에 기운나는 야외활동을 한번 갔다 와야 겠다.

현격하게 차가워진 수돗물이 맨 손에 닿을 땐 나도 몰래 어깨 근육이 놀라는 걸 경험한다.

이렇게 기운이 없는 마음으론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단풍 구경도 가고 경치 좋은 곳 펜션 같은 곳에 가서 함께 고기도 구워먹으며

차가운 밤을 따뜻하게 보낼 만한 친구 하나 찾아 봐야겠다.

- 89 - tktjfgat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