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에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다. 지난 8월 20일 경 처음 보인 꽃망울이 몇 일 잠든 사이 벌써 송이 송이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에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는데, 금년에도 크게 그 시기가 다르지 않다 |
코스모스 꽃 잎 개수를 세어 보니 8개다 이제 보름 상간이면 길거리 코스모스들이 절정을 이룰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이 오나가 아니고 금새 가겠구나 하는 생각부터 든다. 가을이 아쉬운 것 보다는 금새 겨울이 올테고, 너무 추운 겨울이 싫기 때문이다. '8월의 코스모스라'는 영화 제목이 만들어 진 것은 아마도 코스모스가 8월부터 피기 시작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8월에 코스모스가 피는 걸 본 사람이 없다면 이런 영화제목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
고추잠자리 모습도 보인다 물론 고추잠자리도 8월에 날아 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근데 유독 9월 들어 많이 연약해진 햇볕발을 밭고 조용히 앉아 있는 고추잠자리의 모습이 왠지 더 가을스럽다. 평온한 느낌도 들고, 왠지 쓸쓸한 느낌도 같이 든다. |
조금 있으면 불켜진 방 창문 밖에서 매미나 잠자리가 안으로 들어 오려다 투명한 창 유리에 부딪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게 될 것이다. 이런 광경이 보이게 되면 이제 진짜 가을이 깊어져 가고 있음을 실감을 할 수가 있게 된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매미, 가을 고추잠자리의 2013년 짧은 가을의 삶이 왠지 불쌍하게 드껴진다. 매미는 굼뱅이로 땅 속에서 7년을 견디다 나와 잠깐 지내다 가고, 잠자리는 물 속에서 흉물스런 모습의 애벌레로 있다가 겨우 하늘을 나는 거듭난 삶을 얻었는데, 정말이지 눈 깜빡할 사이 그 생을 마감하고 만다. 유리창이 투명해서 그 너머가 보이기는 하지만 육체의 몸, 물질의 세계를 지고서는 결코 통과를 할 수 없듯이, 우리 인생도 그 나라를 가기 위해서는 이 육신의 세계를 끝내야 할 시간을 반드시 맞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매미나 잠자리와는 달리 이생의 아쉬움이 아니라 그 나라에 대한 희망으로 마지막 시간을 맞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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